따로 또 같이 각자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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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따로 또 같이 각자의 행복을 위해

by Miracle.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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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살자

내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시간들 보다 지금의 룸메이트와 살았던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그에 따라 나의 성향도 아이들을 키워내면서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니 가족 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했던 룸메이트 덕분에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내게는 많이 있어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 치닥거리라는 철없고 짧은 생각이 든 날도 많았고, 내 스스로가 게으르다는 생각이 든 날도 많았음에도, 아이들은 내게 좀 더 부지런하기를, 좀 더 잘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참 고맙다. 그냥 엄마에게 기대하지 않고 엄마의 존재 자체를 무심히 인정해 준 것 같아서...

내가 뭐라도 해줄 수 있는 아이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삶에 참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을 죽기 전에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입사공고에 채용기준이 4년제 졸업이상인 회사가 나름 복지도 있고 연봉도 괜찮은 회사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4년제에 편입해 졸업전에 조기취업한 큰 아이에게 지금도 너무 고맙다. 졸업요건이 무척이나 까다롭고 해야 할 것이 많아 큰아이 나름대로 이리저리 알아보다 조기 취업을 하면 그 까다로운 졸업요건을 채우지 않고도 학사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4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른후 여기 저기 이력서를 넣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괜찮은 조건의 회사에서 합격통보를 받고 졸업할 때 까지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무사히 학사졸업장도 받고 경력도 쌓아가고 있는 큰 아이에게 정말 정말 고맙다.

 

긴 시간들을 가족 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모친을 위해 살았던 룸메이트와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준비 중이다. 본인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아마 모르겠지만...

 

그러기 위해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를 통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중이다. 각자가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오랜 시간 맞벌이를 해왔음에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생활비를 마치 나에게 뜯긴다고 생각하는 것아 참고 참다가 내린 결론이다. 내세울 것도 없는 집안이고, 물려줄 것도 없는 부모이기에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는 최소한의 부모 노릇은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노후 준비가 전혀 안된 자신의 모친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는 것을 미안해 하지 않는 뻔뻔함에 질리고 질려 버렸다. 한 인간이 태어나 자기 스스로를 부양한 시간이 없었던 사람..... 자식에게 손벌리는 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 그의 모친이다.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경제적 혜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이 날 까지 말없이 참아왔는데,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고 고마움도 모르고 미안함도 모르는 그와 그 모친이 내 삶에서 떨어져 나갈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

 

따로 또 같이 

따로 살면서 경제적으로 서로 의존하지 않은 채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사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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