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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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나를 위한 간절한 기도

by Miracle.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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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간절한 기도

 

작은아이와 며칠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이는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방학동안 해야 할 아르바이트를 학교 근처에서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에 오자마자 폭설이 쏟아져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에 사는 덕분에 작은 아이차와 내차에 10센티이상 소복히 쌓인 눈을 함께 털어내며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며칠간 아이 덕분에 아궁이에서 때는 장작불로 뜨끈해진 아랫목에 누워 있는 것 같은 편안한 시간을 가져 참 좋았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가는 아이의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집에 들어와 잠시 멍한 시간을 가졌다. 뜨거운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온 햇살 바라보며 또 다시 가라 앉는 기분란 참...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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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을 하는데도 내 몸은 왜 이리 추운지, 아이가 곁에 없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 지난 주 부터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갔어야 하는데, 종강 후 오랫만에 집에 온 아이에게 아픈 모습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 뒤적뒤적 약을 찾으니 이지펜과 타세놀이 있길래 타세놀을 먹으니 통증은 조금 가시긴 했지만, 여전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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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한의원이라도 가봐야 할 것 같다. 게으름장이인 내가 내일 갈런지 모르겠지만...큰아이가 독립을 하려고 임대아파트 청약을 넣었는데 탈락되었다는 안내문이 왔다. 이유인즉슨, 룸메이트 명의로 된 방한칸짜리 연립들 몇개 때문이다. 정작 내 집도 없이 월세살이 하고 있는데, 등기된 쪽방 몇 개 있다고 그게 아이에게 까지 영향을 준게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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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독립을 하면 나 또한 독립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잠시 보류될 것 같다.  뭐든 순탄치 않은 것 같아 착잡하지만, 더 나은 무언가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속을 달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더이상 룸메이트와는 아이들의 부모라는 것 외에 엮이고 싶지 않은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다.  그저 바라는 건 한 가지... 내가 나를 부양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것이 됨과 동시에 독립적 공간에서 사는 것, 그렇게 살기 위해 지금 껏 노력해 왔고 오늘도 간절히 기도했다. 이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다.

 

 

 

 

Image by Nur Ilmiyah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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